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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간] 잡프러포즈 시리즈 24. 인공지능전문가

 

에이아이더 이동훈 전무가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인공지능전문가”를 출간하였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하루 하루에도 이런 이정표 같은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래된 성경책 모퉁이 여기저기에 자리한 빛 바랜 메모들을 볼 때면 서툰 인생살이를 하지는 않았는지 하는 씁쓸한 상념에 빠져들곤 한다.

지난 2018년 6월 주변의 도움이 있어 몇몇 뜻 맞는 분들과 인공지능 관련 컨설팅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스타트업인 에이아이더(AIthe)를 창업할 수 있었다. 창업 초기가 그렇듯 눈코 틀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 가을 무렵 어느 날, 이전 직장 지인으로부터 SNS 메시지가 하나 왔다. 요지는 아는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위한 인공지능 분야의 책을 기획하고 있는데, 한번 참여해 보지 않겠느냐’였다. 처음에는 내심 ‘이야, 나도 상업용 책의 저자가 될 수도 있겠네’ 라며 흡족해 했다. 하지만, 곧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국내에도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으로 훌륭하신 분이 얼마나 많은데, 이건 어불설성(語不成說)이라고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지인은 일단의 네 의사는 잘 알겠으니, 출판사 담당자와는 한번 만나보고 결정하는 게 어떠냐고 의견을 주었다.

며칠 뒤 출판사 편집자 두 분을 만났다. 자신들도 회사에서 새롭게 기획을 해서 시작을 하긴 하는데, 인공지능 분야는 너무 생소한지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만남의 시작부터 답답함을 토로했다. 편집자 두 분은 그 동안 책을 기획하면서 궁금했던 사항이 많았던 듯 거의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주변의 소개로 인공지능 분야의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인공지능 분야는 더 모호했다고 했다. 아울러 어떤 분들은 특정 분야에 너무 한정적이었고, 또 어떤 분들은 주로 연구 분야에만 계시다 보니 현실과 너무 동떨어졌다고 했다. 그렇게 편집자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을 미팅을 막 마칠 무렵, 편집자로서 만났지만 일반인 관점으로 볼 때 비유를 들며 ‘쉽게 쉽게 인공지능을 설명해주는 걸 보니 자신들의 출판 기획 의도와 잘 맞는 분인 것 같다’라며 함께 책 작업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며칠 생각 좀 해보고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하고 편집자들과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이런 상황인데 어찌하면 좋을 지 조언을 구했다. 아내는 출판사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니 그냥 하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변호인’을 찍을 때 고민하던 배우 송강호씨 얘기를 지나가 듯 해 주었다. “성공, 실패도 숱하게 경험했고 나이도 적잖이 먹었는데, 뭘 그리 신경 쓰냐고” 덧붙여 설령 지금 당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보완을 해서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면 되지 않겠냐, 그리고 돈이 목적이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일이니 무엇보다 좋은 일이 아니냐며 한번 도전해 보라고 응원해 주었다. 대부분의 역사는 집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이 우스개 소리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책 쓰기는 주말시간을 쪼개어 몇 개월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우선 독자층이 청소년인 만큼 최대한 쉽게 기술하려고 노력했다. 아직은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신생 학문이고 산업계에서도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지나친 환상이나 비약, 과장된 표현, 그리고 복잡한 수식 등은 최대한 지양하면서 학위 과정에서 공부했던 내용과 현장에서 보고 겪은 일들에 대해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인공지능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원고를 준비했다.

책이 출간된 후에 온라인에 올라온 서평도 보고 또 가까운 친지와 지인들로부터 책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늘 그렇듯이 세상에 무언가를 내놓는다는 건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며, 다시 한번 자신이 부족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책을 내고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 있는데, 아빠가 다니는 회사 이름 정도만 겨우 알아주던 두 아들이 앞으로 자신들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해보겠다고 자신의 꿈을 말할 때였다.

서두가 다소 길었는데 제 졸저 서문의 마지막 한 구절로 책 소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이 읽기 쉬운 형태로 쓴 글이라 어투가 살짝 바뀝니다. ^^

미래의 주인공이 될 여러분!
돌아보니 저는 IT가 만들어낸 두 번의 혁명이라는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살고 있었어요. 그런 변화를 겪으며 이렇게 저렇게 배운 것이 많지만 앞으로 세상이 어디로 나아갈지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죠.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세상은 변할 것이며,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있을 거라는 사실이에요. 여러분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미래 세상에서 주인공이 되어보지 않을래요? 이 책을 집어 든 친구라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미래를 바꿔보고 싶은 친구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혁명이라 불리는 변화의 조류 주변에서 파도를 탔던 한낱 작고 서툰 서퍼에 불과했지만 여러분은 가장 높고 큰 파도를 타는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선배로서 응원하며 여러분이 큰 파도 위에 서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릴게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꿈을 꾸며 행복하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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